Title.지극히 사소한 불평불만.

IT업계에서 먹고 산지 1년하고 반년이 다 되어가면서,

한가지 변한 점이 있다면, 종이 신문을 손에 쥐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이제는 다섯 종류나 나온, 지하철 무가지도 보지 않습니다.

아니, 실은 가끔 몸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 날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고 올려놓은

신문을 펼쳐서 '오늘의 운세'란을 찾아보는 일은 그만두지 않았지만요.

회사에 도착하면, 그제서야 인터넷을 통하여 신문 기사를 죽 훑어봅니다.

날이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고, 어이없어지는 요즘에는 더 열심히 읽고 있지요.

가끔가다 '이 기사 봤어요?'하면서, 아는 사람들이 기사 주소를 보내주는걸 보면,

비단 저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포털 사이트라면, 온갖 신문사의 기사를 취합해서 서비스하고 있기 마련이라

찾기도 쉬웠고, 예전처럼 특정 성향의 신문만 보고 끝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만.

요즘들어 꽤 큰 불만이 생겼습니다.

거의 모든 포털 사이트가 그 신문 기사 맨아래칸에 '독자 의견'을 받기 시작했거든요.

그 내용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하루속히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사상과 생각들이 넘쳐 흐른다는 느낌이 듭니다.

'읽지 않으면 그만인데-'하고 생각은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눈길이 가버리곤 합니다.

정말로 어떤 때에는 성인 사이트 광고로 도배되어있는 모습에 안도감을 느끼고요.

오늘 점심 시간에는, 아직 독자 의견란을 만들지 않은 종합 기사 사이트라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지역감정 싸움하는 독자 의견란

여자 연예인은 전부 창녀인 독자 의견란
(가끔은 감히 사회 진출한 여자도, 해외 여행간 여자도 도맷금처리 하더군요.
아니, 대부분은 세상 모든 여자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남자 연예인은 모두 조폭 출신인 독자 의견란

스포츠 선수는 모두 깡패같은 사람인 독자 의견란

내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 모두 쓰레기인 독자 의견란

아, 생각하면 또 혼자서 불쾌해집니다.

도대체 뭐 좋은게 있다고, 저 난지도같은 텍스트 입력창을 만들어 달아놓는걸까요.

그저 기사를 읽고, 생각하고, 믿는대로 살아나가면 그만인 것을.
by Imperan | 2004/07/12 10:27 | 옛이야기들. | 트랙백
Title.우산씻이-

오늘 아침 잃어버린 싸구려 우산을 저는 매우 좋아했습니다.

거진 1년 넘도록 늘 가지고 다녔던 물건이니까요.

사실 이 기묘한 파트너쉽은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는 위기이 원인이었습니다.

비맞고 돌아다니기 꺼름칙할정도로 가방 안에 이것저것 넣어다니는 직장이 되면서

비가 올지, 오지 않을지 알 수 없는 날에 판단이 빗나가다보니

그렇다면 아예 가지고 다니자-는 마음으로 가방 속에 늘 넣어두었던거죠.

오늘 잃어버린 싸구려 우산은 비가 올때마다 지하철 입구 근처에서

미처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노리고 팔리는 3~5천원짜리 우산이었습니다.

3~5천원하는 싸구려 우산을 쓰고 다니다가,

집주변의 돌풍에 손잡이만 남고 윗부분이 바람을 타고 사라졌던 아픔 경험도 있는데,

한 번 손에 익은 탓인지, 아니, 반쯤은 싼 맛이었지만, 싸구려 우산을 갖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싸구려 우산의 참맛은 속절없이 망가져가는 그 모습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보통 우산 못잖아 보이더라도, 1~2년 쓰고나면 우산대는 제대로 펴지지도 않고,

우산 천은 늘어지는데다가, 소나기라도 내리면 물을 흘려내지 못하고 방울방울 맺히고,

그러다보면 어느사이 부분부분 녹슬어서 걸음을 옮길때마다 쇳소리를 내지요.

같은 우산이라도 세월이 흐르면 같은 우산이 아니라는 매력,

나와 같이 시간에 속절없이 변해간다는 동질감... 그런걸 지니고 있는듯 합니다.

오늘 아침 잃어버린 우산의 가장 큰 매력은, 녹슬어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걸음을 옮길때마다, 녹슨 우산대에서 삐걱삐걱 거리는 소리가 났지요.

어쩐지 정겨운 음색이라, 우산대는 휘고, 우산 천은 늘어지고, 녹까지 슨 그 우산을

버리지도 않고 사용까지 하면서 늘 가지고 다녔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오늘 아침 잃어버렸습니다.

또 새 우산을 사야겠지요.

이왕이면 싸구려로, 내년 이맘때쯤이면 정겹게 삐걱일 수 있는 녀석으로요.
by Imperan | 2004/07/08 11:29 | 옛이야기들. | 트랙백 | 덧글(7)
Title.우산을 잃어버린 아침.

너무 피곤한 탓인지, 우산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니, 잃었다기 보다는 버려두고 온 거나 마찬가지군요.

항상 가방 속에 넣어다녔는데, 어제 비가 와서 좀 젖었길래 들고 다니려다 낭패를 봤습니다.

마을 버스에 놓고 내린 것 같은데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오래전부터 우산 잊어먹는데 일가견이 있었던터라, 툭하면 어머니께서

이제 넌 우산 안사줄거야-라고 화를 내시곤 하셨지요.

똑바로 살자고 다짐한지 2년정도 한 번도 우산을 잃어버린 기억이 없는데,

결국 오늘로서 기록이 깨지네요.

그러고보니,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는 것도, 어느 심리적 기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심리적 기재에 의한 거라면, 잃어버리는 것 역시 버리는 거와 다르지 않을테니까,

뭔가 싫은 것을 버리고 싶은가 봅니다, 제 무의식이요.

적당히 추리해보자면, 불경기(비) 속에서 지금의 안정된 직장(우산)이 좋긴 좋지만

좀 쉬고 싶어서 우산을 내치려 들었다...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언제나처럼 녹차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렸다가

우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것저것 많이 추억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싸게 주고산 싸구려 우산이었지만-

바로 어제 '나랑 참 오래지냈구나.'하고 돌아가는 길에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어쩐지 좀 마음이 휑하니 비어버린듯 하네요.
by Imperan | 2004/07/08 10:30 | 옛이야기들. | 트랙백
Title.3. 흔한 사랑의 유형- 에로스(Eros)

에로스- 묘한 뉘앙스의 단어입니다. 대체적으로 '야하다'는 의식과 함께 널리 알려진

사랑의 한 방식이지요. 보통은 더 짧게 '에로'라고 줄여부르는 경우가 많지요.

'에로 영화', '에로 만화', '에로 게임'등등.

에로스적 사랑은, 이런 세간의 의식에 비추어볼때, 어느정도 부합점을 갖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에로스적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쾌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모범 답안같은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역시 당연한 이야기지만, '쾌락'이라는

단어는 비단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에로스적 사랑의 경향이 짙은 사람이라도 '음란'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해두고 싶네요.

에로스적 사랑은 일전에 다룬 적있는 '할로 이펙트'와 상당한 동질성을 지닌 사랑의 방식입니다.

흔히 '한눈에 반하다', '전기가 오르다.'라고 표현하는 사랑이 바로 에로스적 사랑이죠.

에로스적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마음이 가장 큰 기준이 됩니다.

마음에 들면 곧바로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겁니다.

세상이 다 내 것같고, 이 사랑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아찔한 쾌감에 사로잡히지요.

거센 불길처럼 타오르다가- 상대가 자신을 실망시키면 역시 빠르게 식어버립니다.

내 이상형은 언제나 내가 꿈꾸는 모습 그대로 있어줘야하기 때문이죠.

비단 상대가 아니더라도, 사랑의 외양적 측면을 특히 중시하기도 합니다.

멋진 사랑, 멋진 데이트에 대하여 자신의 기준을 지니고 있고, 그걸 지켜야 행복합니다.

예를 들어, 어떠어떤한 외모와 어떠어떠한 성격의 사람과 어느 정도 수준과 돈이 드는 데이트...

간단히 표현하면, 드라마나 영화같은 사랑을 갈구하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다른 타입이 가질 수 없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바로 도취에 의한 행복의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에서 말했듯이 사랑하는 마음이 지속되는 그 날까지.

이 사랑은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합니다.

스스로의 모든 행위가 반짝반짝 빛나고, 스치는 모든 풍경도 반짝반짝 빛납니다.

절대 깨어지지 않는 환상과 같다고나 할까요.

나름대로, 짧든 길든, 진실되든 거짓되든, 세상에 대하여 가장 완벽하게 분리된 사랑.

그런 튼튼한 사랑을 할 수 있는 타입이, 에로스적 사랑을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가시밭길도 기꺼이 걸어갈 사람-

물론 그 과정은 영화처럼 성스럽고도 아름답게 찍혀야하지만 말입니다.

비극적이지만 않다면, 한평생 낭만 가득하게 살 수도 있겠지요.
by Imperan | 2004/07/07 17:18 | 옛이야기들. | 트랙백 | 덧글(3)
Title.Blame It On Boogie~

Oldies Is Goodies.

'그'가 아직 너무나 어리던 시절의 노래지요.

사실 ABC도 있고, BEN도 있긴 하지만, 그가 솔로로 세계를 지배하기 전,

가장 그다운 목소리로 노래한 곡은 이 곡이 아닐까 싶네요.

비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지만, 미묘한 기분이 드는 날에는

백마디 말이나 천줄짜리 글보다 한 곡 노래가 낫지 않을까 싶네요.
부기를 탓하지 말아요-
by Imperan | 2004/07/07 14:06 | 옛이야기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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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댕디기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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